첫 번째 엑스플로디 작업기에서는 “AI로 어디까지 만들 수 있나?”를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Figma 토큰을 코드로 옮기고, React 컴포넌트를 만들고, 콘텐츠 입력을 자동화하고, 배포까지 연결해보는 과정이었어요.이번에는 질문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엑스플로디가 실제로 사람들이 쓰고, 다시 돌아오고, 자기 작업을 남길 수 있는 서비스가 되려면 뭐가 필요할까?”
처음의 엑스플로디는 디자이너를 위한 리소스 큐레이션 사이트에 가까웠습니다. 좋은 툴, 레퍼런스, 인사이트를 모아두고 “이걸 어디에 쓰면 좋은지”를 설명하는 구조였죠. 그런데 만들다 보니 한 가지가 아쉬웠습니다.
리소스만 보여주면 끝이 아니라,
그 리소스로 실제 어떤 결과물이 나왔는지까지 이어져야 더 재밌겠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엑스플로디 안에 웍스(Works)를 만들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시도한 건 “작품 업로드”였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생각했어요. 제목, 이미지, 설명 정도만 있으면 되지 않을까? 그런데 막상 직접 올려보려고 하니 부족했습니다. 디자이너 작업은 이미지 한 장으로 끝나는 경우가 별로 없으니까요.
그래서 웍스는 지금 이런 정보들을 담을 수 있게 바뀌고 있습니다.
단순 포트폴리오 카드라기보다, 작은 케이스 스터디에 가까운 형태입니다. “이런 이미지를 만들었다”가 아니라, 무엇을 써서, 어떤 의도로, 어떤 결과를 만들었는지 남길 수 있게 만드는 중이에요.
두 번째로 많이 만진 건 업로드 에디터입니다.
처음에는 일반 입력창에 설명을 쓰는 정도였는데, 막상 작업기를 쓰려면 문단, 리스트, 링크,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섞여야 했습니다. 그래서 노션처럼 가볍게 쓸 수 있는 본문 에디터를 붙였습니다.
지금은 /를 입력해서 블록을 추가하고, 마크다운 일부를 쓸 수 있고, 본문 중간에 이미지도 넣을 수 있습니다. 만들면서 사소한 디테일도 계속 고쳤습니다.
커서 간격, 화살표 이동, 슬래시 메뉴 키보드 조작, 문단 간격 같은 것들이요.
이런 건 기능 목록으로 보면 작아 보이는데, 실제로 글을 쓰다 보면 바로 체감됩니다. 에디터는 “된다”와 “계속 쓰고 싶다” 사이의 간격이 꽤 크더라고요.
이번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사용한 리소스 연결입니다.
엑스플로디의 핵심은 결국 “디자이너가 쓸 만한 리소스”인데, 그 리소스가 실제 작업과 연결되지 않으면 그냥 목록으로 끝납니다.
그래서 웍스 상세에는 Made with 영역을 넣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작업이 Figma, Midjourney, Framer, Claude Code를 사용했다면 그 리소스들이 작업 아래에 붙습니다.
처음에는 사용자가 직접 적은 텍스트만 보여주는 방식이었는데, 지금은 엑스플로디에 등록된 리소스와 이름이 맞으면 자동으로 연결됩니다. 아이콘도 붙고, 클릭하면 리소스 상세로 이동할 수 있어요.
반대로 리소스 상세 페이지에서는 “이 리소스를 사용한 Works”를 볼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이게 엑스플로디에서 꽤 중요한 변화입니다.
이제 리소스는 단독 정보가 아니라, 실제 결과물과 연결됩니다.
웍스만 만든 건 아닙니다. 기존 리소스와 인사이트 쪽도 계속 다듬고 있습니다.
요즘은 리소스 상세 페이지에 관련 아티클, 비슷한 리소스, 사용된 웍스가 같이 보이도록 바꾸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 툴 좋아요”에서 끝났다면, 지금은 이런 흐름을 만들고 싶습니다.
엑스플로디가 단순한 북마크 모음이 아니라, 발견 → 이해 → 제작 → 공유로 이어지는 흐름을 갖게 하고 싶었습니다.
서비스처럼 만들려면 보이지 않는 부분도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한국어/영어 콘텐츠 구조를 정리하고, 사이트맵과 메타데이터도 다국어에 맞게 손봤습니다. 온보딩도 추가해서 로그인한 사용자가 닉네임을 만들고, 자기 프로필과 웍스를 가질 수 있게 했습니다.
홈도 조금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리소스 중심의 목록에 가까웠다면, 지금은 인사이트, 도구, 웍스를 함께 보여주는 피드형 홈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설정한 관심 소스에 따라 인사이트 우선순위도 조정할 수 있게 실험 중이고요.
아직 완성형은 아니지만, 방향은 분명해졌습니다.
엑스플로디는 “좋은 AI/design 리소스를 찾는 곳”에서 “그 리소스로 만든 결과까지 이어지는 곳”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번 작업을 하면서 느낀 건, 제품은 큰 기능 하나로 좋아지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미지 업로드가 조금 안정적이어야 하고, 에디터 커서가 이상하게 튀지 않아야 하고, 리소스 이름이 잘 연결되어야 하고, 작성자 프로필이 자연스럽게 보여야 하고, 비어 있는 상태도 어색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런 작은 것들이 쌓여야 “아, 이거 실제 서비스구나”라는 느낌이 생깁니다.
AI 코딩 도구는 여전히 많이 쓰고 있습니다. 대신 예전보다 더 명확하게 역할이 나뉘었습니다.
AI는 구현 속도를 올려주고,
저는 계속 제품의 결을 잡습니다.
무엇을 보여줄지, 무엇을 숨길지, 어떤 흐름이 자연스러운지, 어디까지 자동화하고 어디서 사람이 판단해야 하는지. 이런 건 아직 사람이 계속 봐야 합니다.
끝으로 엑스플로디는 아직 작고 계속 바뀌는 중입니다.
처음에는 “디자이너를 위한 리소스 큐레이션”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조금 더 욕심이 생겼습니다. 좋은 도구를 소개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도구로 실제 무엇을 만들 수 있는지까지 보여주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두 번째 엑스플로디 작업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에는 실제 웍스에 올라온 작업들이 리소스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더 구체적으로 정리해볼게요.